‘영끌족’ 못 버티고 경매로…올해 서울아파트 경매 20% 넘게 늘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올해 서울에서 대출금을 제때 갚지 못해 경매로 넘어가는 집이 늘어나고 있다.
상반기 반짝 회복했던 주택 경기가 규제 강화로 다시 침체되고 금리 인하 속도까지 더디자 대출 원리금 부담을 감당하지 못한 '영끌족(영혼까지 끌어모은 투자자)'이 증가한 것으로 보인다.
경매에 부쳐지는 부동산이 증가한 것은 고금리로 인한 대출 상환 부담이 장기화되면서 이를 버티지 못하고 채무를 이행하지 못하는 '영끌족'들이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강남 3구도 작년보다 64% 늘어
저금리로 받은 대출 금리 변동에
대출금 상환 부담 커진 차주 증가
올해 서울에서 대출금을 제때 갚지 못해 경매로 넘어가는 집이 늘어나고 있다. 상반기 반짝 회복했던 주택 경기가 규제 강화로 다시 침체되고 금리 인하 속도까지 더디자 대출 원리금 부담을 감당하지 못한 ‘영끌족(영혼까지 끌어모은 투자자)’이 증가한 것으로 보인다. 임의경매로 넘어가는 주택 규모는 지난해 11년 만에 최대치를 기록했지만, 이러한 추세가 연말까지 지속되면 올해 그 규모는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20일 대법원 등기정보광장에 따르면 올해 1~7월 서울의 임의경매 개시 신청 부동산(건물·토지·집합건물)은 1869건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1510건)보다 24% 증가한 수준이다.

임의경매는 채무자가 돈을 갚지 못해 금융기관 등의 채권자가 담보로 설정된 물건을 경매로 넘기는 것이다.
임의경매 개시를 신청한 부동산 유형은 아파트·오피스텔 등 집합건물이 가장 많았다. 경매로 넘어간 집합건물은 1532건으로 전체의 82%를 차지했다.
서울 강남 3구(강남·서초·송파구)도 예외는 아니었다. 올해 1~7월 강남 3구의 임의경매 개시 신청 부동산은 331건으로 전년 동기(202건)보다 64% 증가했다.
전국적으로도 임의경매로 넘어간 부동산 규모는 급증하고 있다. 올해 들어 7월까지 전국 임의경매를 신청한 부동산은 3만3035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2만7527건)보다 20% 늘어났다.
부동산 시장에서는 이 증가세가 유지된다면 올해 임의경매로 넘어가는 부동산 규모는 지난해보다 클 것이라는 예상이 나온다. 임의경매 신청 부동산은 지난해 13만9874건으로 2013년(14만8701건) 이후 11년 만에 최다를 기록했다.
경매에 부쳐지는 부동산이 증가한 것은 고금리로 인한 대출 상환 부담이 장기화되면서 이를 버티지 못하고 채무를 이행하지 못하는 ‘영끌족’들이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과거 집값 급등 시기인 2020년 전후에 팔렸던 ‘5년 고정 후 변동금리’ 형태 주택담보대출(주담대) 상품이 올해부터 금리 변동이 일어나고 있다. 당시 연 2%대 수준이었던 주담대 금리가 최근 3~5% 수준까지 오르면서 차주(돈을 빌린 사람)의 원리금 부담도 본격적으로 커지고 있다.

교보증권에 따르면 올해 변동금리로 전환되는 주담대 규모는 올해 약 50조원에 달한다. 교보증권은 올해 연간 전망 보고서를 통해 “매년 반기마다 20조원 안팎의 저금리 고정 대출이 변동금리로 전환돼 원리금 상환에 압박을 받는 차주가 늘어나게 된다”고 분석했다.
올해 상반기 토지거래허가구역 일시 해제 등에 따라 잠시 반등하던 주택 거래가 부동산 관련 규제의 재강화로 부진한 상태라는 점도 임의경매가 증가한 원인으로 꼽힌다.
시장에서는 경기 침체가 이어지고 대출 규제가 더 강화되면서 이 같은 현상이 심화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서울 부동산 시장은 다른 지역보다는 상대적으로 낫겠지만, 전반적인 경기 부진의 한파를 넘지 못하는 물건이 나올 수 있다는 예상이다.
함영진 우리은행 부동산리서치랩장은 “서울의 평균 매각가율(낙찰가율)은 다른 지역보다는 높아 상황이 나쁘지는 않지만 경매 건수가 지속적으로 늘고 있다”며 “7월에 이미 (임의경매 신청 부동산 건수가) 2023년 1년치에 육박하는 상황”이라고 했다. 이어 함 랩장은 “기준금리 인하라는 변수가 있지만, 서울 등 수도권 지역은 스트레스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3단계 시행, 대출 총량 제한 등 규제가 강화되고 있어 경매로 넘어가는 건수가 늘어날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 Copyright ⓒ 조선비즈 & Chosun.com -
Copyright © 조선비즈.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삼성·셀트리온 빠진 ‘국내 최대 바이오 행사’?…바이오코리아 위상 흔들
- 강남 아파트 공시가 26% 올랐더니… 건보료·보유세 ‘연쇄 폭탄’ [성광호의 세무 ABC]
- 기네스 기록 세운 안전센터·인간 개입 최소화한 다크팩토리… 中 지리차그룹 제작 현장 가보니
- 코스피 6600에도 PBR 0.3배 미만 60곳… “저PBR 함정, 저평가 착시 주의”
- [Real:팁] “국평 17억 넘었다”... 동북선·GTX 호재 올라탄 ‘장위뉴타운’ 가보니
- ‘왕사남’ 단종 역 박지훈 배우… 60대까지 좋은 운기는 계속된다 [인상경영]
- [르포] ‘리코펜 3배’ 토마토 키운다… 폭염에도 끄떡없는 4500평 스마트팜
- 고유가에도 지갑 닫는 사우디… 골프도 축구도 왕세자 야심작도 접는다
- [비즈톡톡] “호황이면 뭐하나, 사람이 없는데”… K조선도 남 일 아닌 日의 추락
- [Why] UAE의 OPEC 탈퇴가 中에 이득이 될 수 있는 이유